감리사 시험보러 서울 나들이

4월 마지막 주 토요일. 아주 오랜만에 서울에 갔다. 10년이 넘는 기간동안에는 수시로 들락날락거린 동네인데. 

그러다보니 아예 가질 못했다. 어딜가나.. 기억이 떠올라서..

 

감리사 공부는 많이 못했고 결과적으로 합격하지 못했으나. 

같이 공부한 회사 동료도 있고. 

역대 최고의 컨디션으로 예상한 점수를 거두었으니 만족해야지. 

자신감 역시 역대 최고. 내년에 다시 도전.

 

무교동 이화수 전통육개장

 

시험일 비가와서 한양공고에서 나와 종로로 갔다. 간단하게 시청 뒷편 청계천 근처에서 육개장으로 점심을 먹고 종각, 인사동을 거쳐 안국동 사거리, 덕성여고, 청와대를 한바퀴 돌아 다시 광화문으로 오는 길을 걸었다.

 

내 추억의 시발점이 광화문이고 청와대, 삼청동이니 실로 10여년이 넘는 세월에 가본것이다. 

인사동은 크게 변한게 없어 보이는데. 안국동 사거리의 "별다방 미쓰리"는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나보다.  

 

종각에서 인사동으로 가는 초입

쌈지는 그대로네

 

 

안국동 사거리에서 예전의 우리는 늘 창덕궁이나 광화문쪽으로만 갔었는데...

오늘은 직진을 하여 덕성여고로 정독도서관 쪽으로 가본다. 

서울 공예박물관. 날이 개면서 관광객도 시원한 봄바람 산책을 나오기 시작.

 

서울 공예박물관

덕성여고와 덕성여중의 사잇길

 

 

그리고 이제는 시장판이 되어버린 청와대 앞 길..

내가 12년전에 처음 그 사람과 갔을 때는 경찰초소와 오가는 삼삼오오만 보이는 한적한 길이였는데.. 

이제는 완전 국민 유락(遊樂) 관광지. ㅠㅠ 

 

사람사람사람...춘추관

사람사람사람사람...춘추관

사람사람사람사람사람사람사람사람사람사람.. 청와대 앞

술에 취한 단체 관광객의 하루짜리 코스여행지가 되어버린 청와대

 

 

 

이렇게 추억의 페이지 하나를 또 작성하는 것이겠지. 

간만에 아주 가까이 갈 수 있음이 어떤면에서는 설레이기도 했고..

아픈 다리를 생각하니 첫 데이트때 이 길을 걷고도 나중에서야 그때 다리 아팠다고 말했던 사람 생각도 또 났다.

 

1호선 타고 노량진으로 가야지.

노량진에 가서 동료와 회 한 접시로 어려운 감리사 시험 이야기를 하다가도.

 

노량진역 4번출구에 있던 카페도 없어졌구나... 점점 사라지네. 기억하는 곳이..

아쉬움이 크다.